만성 간질환의 종착점, 그리고 갈림길
만성 B형간염·만성 C형간염·지방간(MASLD)·알코올성 간질환이 오래 진행하면 간이 정상 조직에서 흉터 조직(섬유화)으로 바뀌고, 마침내 정상 구조를 잃은 상태가 간경변(liver cirrhosis)입니다. 한 번 진행된 섬유화의 큰 부분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다만 원인을 끊고 합병증을 다스리면 안정된 상태로 오래 살 수 있고, 일부 분(C형간염 완치·체중 감량 후 지방간)에서는 섬유화가 일부 호전되기도 합니다.
이 글은 간경변의 단계 — Child-Pugh·MELD·합병증(식도정맥류·복수·간성뇌증·간신증후군) — 와 응급 신호를 정리합니다. 검진·치료는 지방간(MASLD)·만성 B형간염·만성 C형간염, 정기 간암 검진은 간암 검진에서 이어집니다.
어떻게 정의하나 — 보상기와 비대상기
간경변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뉩니다. 이 둘을 가르는 것이 환자의 일상과 응급 대응을 좌우합니다.
보상기(compensated cirrhosis)
- 간이 흉터로 바뀌었지만 합병증은 아직 없는 단계
-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피로 정도
- 검사·영상으로 발견
- 수년–수십 년 안정된 상태로 유지 가능
비대상기(decompensated cirrhosis)
- 4 합병증 중 하나 이상이 나타난 단계 — 식도정맥류 출혈·복수·간성뇌증·황달
- 일상·예후가 분명히 바뀌는 갈림길
- 간이식 평가 시작
보상기에서 비대상기로 넘어가는 시점을 늦추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중증도 가르기 — Child-Pugh와 MELD
간경변의 중증도를 두 점수로 가립니다.
Child-Pugh
다섯 항목(빌리루빈·알부민·INR·복수·간성뇌증)을 5–15점 척도로 매겨 3등급으로 나눕니다.
- A(5–6점) — 잘 보상된 단계. 1년 생존율 매우 높음
- B(7–9점) — 중간 단계. 합병증 시작
- C(10–15점) — 진행된 단계. 간이식 평가
MELD/MELD-Na
빌리루빈·INR·크레아티닌(·나트륨)으로 계산. 간이식 우선순위·예후 평가의 표준 도구.
진료실에서는 이 두 점수와 간암 검진을 함께 봅니다.
4 합병증
1) 식도정맥류와 위정맥류 출혈
간이 굳어 혈류가 막히면 식도·위의 정맥이 부풀어 오릅니다(정맥류). 이 정맥이 터지면 — 토혈·흑색변·갑작스러운 어지럼이 응급 신호입니다.
- 선별 내시경 — 간경변 진단 시점에 한 번. 정맥류 크기에 따라 1–3년 간격으로 반복
- 예방 — 베타차단제(프로프라놀롤 등)·내시경 결찰술
- 출혈 응급 — 즉시 응급실. 내시경 지혈·약물(somatostatin/octreotide)·항생제·필요 시 TIPS
2) 복수(ascites)
복강에 액체가 차오르는 상태. 다리 부음과 함께 옵니다.
- 저염 식사(하루 5 g 이하의 소금) + 이뇨제(스피로노락톤 ± 푸로세미드)가 1차
- 반응이 없는 복수 — 천자(paracentesis), TIPS, 간이식
-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SBP) — 응급. 발열·복통·정신 변화가 신호. 즉시 응급실
3) 간성뇌증(hepatic encephalopathy)
간이 암모니아를 충분히 제거하지 못해 뇌 기능이 흔들리는 상태입니다. 일상에서:
수면-각성 리듬의 변화 — 낮에 졸리고 밤에 못 잠
혼동·기억력 저하·인격 변화
떨림(asterixis) — 손을 펴 두면 떨림
진행하면 의식 저하·혼수
유발 인자 — 변비·감염·출혈·전해질 이상·진정제·신부전
락툴로오스 — 1차 치료. 하루 2–3회 묽은 변
리팩시민 — 재발 예방
고단백 식사 제한은 옛 방식 — 현재는 충분한 단백질 권고 (식물성·유제품 비중)
가족이 먼저 알아채는 변화입니다. 인격·말투의 작은 변화는 진료에 알리시기를 권합니다.
4) 간신증후군(HRS)·황달
- 간신증후군 — 진행된 간경변에서 콩팥이 함께 무너지는 상태. 입원 치료·간이식 평가 — 급성콩팥손상과 이어짐
- 황달 — 빌리루빈 상승. 비대상기의 신호
- 응고 장애 — 출혈 위험
진료실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 혈액 검사 — AST·ALT·γ-GT·빌리루빈·알부민·INR·혈소판·전해질·크레아티닌·암모니아·AFP
- 복부초음파 + AFP — 6개월마다. 간암 검진의 핵심 — 간암 검진
- 상부 위장관 내시경 — 식도정맥류 선별·추적
- 간탄력도검사·MRI·CT — 상태에 따라
- 원인 검사 — HBV·HCV·자가면역·혈색소증·윌슨병 등
- 간이식 평가 — Child-Pugh C·MELD 상승·비대상기·HCC 등에서
원인을 끊는 것이 가장 큰 도구
B형간염 보유 분
- 항바이러스(테노포비르·엔테카비르) — 평생. 진행 차단의 결정적 도구 — 만성 B형간염
C형간염 보유 분
- DAA로 8–12주 완치 — 간경변 단계에서도 효과. 단, 치료 후에도 간암 검진은 평생 — 만성 C형간염
알코올성 간경변
- 완전 금주 — 가장 큰 단일 도구. 한 잔도 멀리. 알코올 의존이 있다면 진료 동행
- 절주 안내·1577-0199 정신건강위기상담
지방간 기반 간경변(MASH)
- 체중 감량·식사·운동·당뇨/이상지질혈증 관리 — 지방간(MASLD)
일상의 관리
- 저염 식사(하루 5 g 이하) — 복수에 직접 영향
- 충분한 단백질 섭취 — 옛 "단백질 제한"과 다름. 식물성·유제품 중심으로 골고루
- 소량씩 자주 — 간이 글리코겐을 충분히 저장 못해 공복이 부담. 아침 식사·취침 전 가벼운 간식
- 알코올 완전 차단
- NSAIDs·일부 항생제·과량 아세트아미노펜 피하기 — 진료에서 결정
- 새 약·한약·건강기능식품 진료에서 확인 — 약물성 간손상 위험이 더 큼
- 백신 — A형 간염, 폐렴구균, 인플루엔자
- 변비 관리 — 간성뇌증 유발 인자. 락툴로오스 처방받은 분은 매일 묽은 변 2–3회
- 체중 변화 매일 측정 — 갑작스러운 증가는 복수 신호
- 수면-각성 리듬의 변화를 가족과 함께 보기 — 간성뇌증의 첫 신호
가려야 할 적신호 — 응급실 즉시
다음은 비대상기의 응급 신호로, 즉시 응급실입니다.
- 토혈·흑색변·갑작스러운 어지럼 — 정맥류 출혈
- 복부 팽만 + 발열·복통·정신 변화 —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
-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심한 혼동·떨림 — 간성뇌증 진행
- 소변량 급격 감소·전혀 없음 — 간신증후군 또는 급성콩팥손상
- 갑작스러운 황달·심한 가려움
- 뚜렷한 출혈 경향·자반·코피·잇몸 출혈 — 응고 장애
간이식 — 미리 준비하는 시간
다음에 해당하면 간이식 평가를 시작합니다.
- Child-Pugh C 또는 MELD 상승
- 비대상기로 진입한 분(반복 정맥류 출혈·반응 없는 복수·반복 간성뇌증)
- 간세포암(밀라노 기준 등)
- 간신증후군
이식은 결정에 시간이 걸리므로 — 비대상 신호가 처음 나타날 때 진료에서 함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본원에 이식센터가 없어 평가·이식은 의뢰 동선으로 진행되며, 외래 추적·합병증 관리는 같은 자리에서 이어 갑니다.
한 캠퍼스에서 이어집니다
본원 내과·건강검진센터에서 Child-Pugh·MELD·6개월 복부초음파+AFP·내시경 정맥류 추적·복수/간성뇌증 약물(이뇨제·락툴로오스·리팩시민·베타차단제)을 한 자리에서 관리합니다. 원인 질환(B형·C형·지방간·알코올)은 같은 동선에서 끊고 — 비대상 신호가 처음 보이면 응급실 + 간내과 의뢰로 입원·정밀 평가를 진행합니다. 간이식 평가가 필요한 경우는 의뢰 동선으로 진행하며 외래 추적은 본원에서 이어 갑니다.
요약 — 간경변은 만성 간질환의 종착점으로, 보상기와 비대상기를 가르는 것이 관리의 핵심입니다. 중증도는 Child-Pugh와 MELD로 가늠하며, 네 가지 합병증(식도정맥류 출혈·복수·간성뇌증·간신증후군)이 나타나면 응급 신호입니다. 경과를 바꾸는 가장 큰 도구는 원인을 끊는 것으로 B형 항바이러스·C형 DAA 완치·금주·체중 관리가 여기에 들고, 일상에서는 저염식과 충분한 단백질을 지키고 정기 내시경과 6개월마다 간암 검진을 받으며 NSAIDs와 한약은 신중히 쓰고 변비를 다스리고 예방접종을 챙깁니다. 비대상기 응급(토혈·발열에 복통·의식 변화·소변 급감)은 즉시 응급실로 가며, Child-Pugh C나 반복되는 비대상은 간이식 평가의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