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과 자주 헷갈리는, 그러나 성격이 다른 통증
배변 후 칼로 베이는 듯한 항문 통증이 몇 분–몇 시간 이어지고 변지에 선홍색 피가 묻는다면, 가장 흔한 원인은 치질이 아니라 항문 열창(fissure)입니다. 치질의 출혈은 보통 통증 없이 오는 반면, 열창은 통증이 가장 두드러집니다. 단단한 변·반복되는 설사·출산 외상으로 항문 점막에 작은 찢어짐이 생기고, 통증과 항문 괄약근 경련이 변을 더 미루게 만들어 변이 더 단단해지는 악순환이 형성됩니다. 다행히 대부분은 보존적 치료로 6–8주 안에 낫지만, 만성으로 가면 약·시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가르는 첫 단서
- 통증 — 배변 직후 시작되는 날카로운·찢어지는·타는 듯한 통증, 몇 분–몇 시간 지속
- 출혈 — 변지·변 표면의 선홍색 소량, 변에 섞이지 않음
- 항문 경련 — 통증과 함께 항문 조임근의 긴장 — 변보기 무서움이 따라옴
- 위치 — 대부분 항문 후방(6시 방향), 일부 전방(12시, 특히 산후 여성)
- 외부 시진에서 보초 종괴(skin tag) · 비후된 항문 유두가 보이면 만성 신호
급성과 만성 — 6주가 기준
- 급성(6주 이내) — 보존 치료로 대부분 호전
- 만성(6주+) — 가장자리가 두꺼워지고 보초 종괴·비후 유두 동반. 약·시술 단계로 진행
보존적 치료 — 1차
대부분의 급성 fissure는 보존만으로 낫습니다.
- 좌욕(sitz bath) — 따뜻한 물(약 40℃) 5–10분, 하루 2–3회·배변 후.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자주 빠뜨리는 단계
- 변을 부드럽게 — 수분 1.5–2 L, 식이섬유 25–30 g, 차전자피(약과 1시간 간격) — 변이 부드러우면 통증 → 변 미룸 → 더 단단해짐 악순환이 끊김 (변비 식사요법)
- 변기 시간 단축 — 한 번에 5분 이내, 힘들이지 않기
- 항문 청결 — 미지근한 물 또는 비데, 강한 비누·물티슈 자극 피하기
- 통증 — 진통제 단기 — 아세트아미노펜·NSAIDs(위장관 출혈 위험 없으면)
- 국소마취 연고 단기 — 좌욕·연화제와 함께
약물 — 보존으로 부족할 때
만성 또는 보존 6–8주 호전 없을 때 약물로 한 단계 올립니다. 두 약 모두 내항문 괄약근의 긴장을 풀어 혈류를 늘리고 점막 치유를 돕는 방식입니다.
- 국소 nitroglycerin(NTG) 0.4% 연고 — 1일 2–3회 6–8주. 두통이 흔한 부작용
- 국소 diltiazem 2% 연고 — NTG 두통이 심하면 대안. 효과 비슷, 두통 덜함
자가 판단보다 진료팀이 적응증·금기(녹내장·심혈관·임신 등)를 확인한 뒤 처방합니다.
시술·수술 — 만성·약물 실패에서
본원 미시행. 만성 fissure가 약물에도 호전 없으면 상급 대장항문외과에서 다음 단계.
- 보톡스 주사(botulinum toxin) — 내괄약근 일시 마비, 효과 약 3개월. 변실금 위험 매우 낮음. 반복 가능
- 외측 internal sphincterotomy(LIS) — 만성 fissure의 표준 수술. 내괄약근 일부를 절개해 긴장을 영구적으로 낮춤. 치유율 90%+, 변실금 위험 약 1%(주로 가스·약한 변)
- 항문 박편 진행피판(advancement flap) — 일부 환자에서 sphincterotomy 대안
치질이 아닌 다른 원인과 가르기
다음 소견이 보이면 단순 fissure로 단정 짓지 않습니다.
- 측면(3시·9시) fissure — 전형은 후방·전방이라, 측면은 염증성 장질환 · 결핵 · HIV · 매독 · 항문암 의심
- 다발성 fissure
- 통증 없는 fissure — Crohn 의심
- 궤양이 깊고 가장자리가 침범적 — 항문암 평가
- 체중감소 · 설사 · 발열 동반 — IBD 가닥
즉시 진료가 필요한 신호
- 대량 선홍색 출혈 + 어지러움·실신 — 119
- 고열 + 항문 통증 + 만져지는 덩어리(항문 농양 의심)
- 항응고제 복용 중 멈추지 않는 출혈
- 점점 심해지는 깊은 통증과 부종
자세한 출혈 결정 분기는 항문출혈, 응급실 갈 때에서 이어집니다.
한 캠퍼스에서 이어집니다
본원 내과·건강검진센터에서 항문 진찰·항문경으로 fissure와 치질·항문 농양·항문암을 가리고, 1차 보존 처방·NTG/diltiazem 연고·6–8주 추적을 한 자리에서 진행합니다. 본원에 대장항문외과가 없어 보톡스·sphincterotomy 같은 시술·수술은 시행하지 않으며, 만성·약물 실패·전형 아닌 경우(측면·다발·통증 없음·체중감소 동반)는 상급 대장항문외과로 연계합니다. 50세 이후 새 항문 통증·출혈은 fissure로 단정 전 대장내시경을 함께 고려합니다.
요약 — 배변 후 칼로 베이는 듯한 항문 통증과 변지의 선홍색 피는 치질이 아니라 항문 열창입니다. 대부분 후방(6시 방향)에 생기고 보존 치료(좌욕·수분·식이섬유·차전자피·변기 시간 단축·국소마취 연고)로 6–8주 안에 호전됩니다. 보존에 실패하거나 만성이면 국소 NTG·diltiazem 연고를 6–8주 쓰고, 그래도 낫지 않으면 상급에서 보톡스나 외측 internal sphincterotomy(치유율 90% 이상, 변실금 위험 약 1%)를 합니다. 측면·다발·통증 없는 열창이나 체중감소를 동반하면 IBD·결핵·HIV·매독·항문암을 의심해 상급에서 평가하며, 본원 내과는 항문경 1차 평가·약물·추적까지 맡고 시술과 수술은 하지 않습니다.